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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에서 제3자 쿠키와 트래커를 줄여도, 광고가 따라오는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추적은 웹(브라우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OS/계정/앱 생태계 전체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광고 식별자(광고 ID)를 통해 앱 행동을 묶고, 플랫폼은 내 관심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최적화하며, 앱들은 “측정(어떤 광고가 효과였는지)”을 이유로 각종 이벤트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사용자는 그 흐름을 눈으로 보기 어렵고, 결국 “내가 뭘 봤는지 광고가 아는 것 같다”는 느낌만 남습니다.
이 글은 2026년 기준으로, iOS/안드로이드 공통 개념을 중심으로 맞춤형 광고(광고 추적)를 최소화하는 핵심 설정을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합니다. 중요한 전제는 이겁니다. 맞춤형 광고를 꺼도 광고가 ‘0’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광고가 나를 식별해서 따라오는 정도와 프로파일링의 정확도가 내려갑니다. 결국 목표는 “광고를 없애기”가 아니라 “나에 대한 데이터 결합을 어렵게 만들기”입니다.
서론
맞춤형 광고는 편의로 포장되지만, 보안 관점에서는 공격 표면을 넓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관심사·구매 의도·생활 패턴이 정교해질수록, 피싱/사칭 메시지가 더 그럴듯해질 수 있고, 내가 취약한 순간(급함, 불안, 특정 관심사)에 맞춘 유인도 쉬워집니다. 또한 “광고 추적”은 단순히 광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앱 간 데이터 이동과 연동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설정을 할 때도 “광고를 줄이자”보다 “식별자와 연동을 줄이자”라는 관점이 더 정확합니다.
다만 모든 설정을 극단으로 가면 사용성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 연동이 꼬이거나, 추천 품질이 떨어지거나, 일부 무료 앱이 광고 수익 모델 때문에 더 많은 권한/추적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체감 효과가 크고 유지 가능한 설정을 우선순위로 제시하고, 마지막에 “불편할 때 예외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기준도 함께 정리합니다.
본론
1) 맞춤형 광고를 줄이는 핵심 구조: ‘식별자(광고 ID)’와 ‘계정 기반 추적’
맞춤형 광고는 크게 두 축으로 돌아갑니다.
- 광고 ID(디바이스 식별자): 기기 내에서 앱 행동을 연결해 광고 타겟팅에 쓰일 수 있음
- 계정 기반(플랫폼) 맞춤형 광고: 구글/애플/메타 등 계정 활동을 바탕으로 개인화
따라서 실전에서는 “광고 ID 제한/초기화” + “계정 맞춤 광고 OFF”를 같이 해야 효과가 큽니다.
2) 1순위 체크: 광고 ID 제한 + 주기적 초기화
대부분의 환경에서 광고 ID는 “앱들이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표식”에 가깝습니다.
- 권장: 광고 ID 사용 제한(개인화 광고 OFF)
- 권장: 광고 ID 초기화(리셋)를 가끔 수행(특히 앱 대량 설치/삭제 후, 이상한 광고 추적 체감 시)
효과: 앱 간 추적 연결 고리가 약해지고, “방금 본 게 광고로 바로 따라오는 현상”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3) 2순위 체크: OS 수준 추적 허용(앱 추적 요청) 기본 차단
일부 OS에서는 “앱이 다른 앱/웹사이트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할까요?” 같은 요청을 받습니다. 여기서 기본값을 ‘허용’으로 두면, 앱들이 측정/광고 최적화를 위해 더 넓게 연결됩니다.
- 권장: 추적 허용 요청은 기본 차단
- 예외: 정말 신뢰하는 앱이고, 기능상 필요성이 명확할 때만 제한적으로 허용
주의: “허용하면 앱이 더 잘 돌아간다”는 문구는 광고/측정 관점일 때가 많습니다. 보안 관점에서는 기본 차단이 유리합니다.
4) 3순위 체크: 계정(구글/애플 등) 개인화 광고 설정 OFF
광고는 기기뿐 아니라 계정 활동(검색, 유튜브 시청, 앱 사용 등)과 결합되기도 합니다.
- 권장: 계정의 개인화 광고(맞춤형 광고) OFF
- 권장: 관심사/활동 기반 추천(광고 포함) 설정을 보수적으로 조정
효과: 같은 기기라도 “계정이 아는 나” 기반 광고 정밀도가 떨어집니다.
5) 4순위 체크: 앱 권한이 추적을 돕는 경우(위치·블루투스·연락처)
맞춤형 광고는 쿠키/광고 ID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앱이 가진 권한 데이터(특히 위치)는 프로파일링을 더 날카롭게 만듭니다.
- 위치는 “사용 중만”이 기본, ‘항상 허용’은 예외
- 블루투스/근거리 권한은 기기 탐지·주변 신호와 결합될 여지가 있어 필요 앱만 허용
- 연락처 접근은 광고 목적과 직접 관련 없더라도 데이터 확산 리스크를 키움
즉, 광고 추적 최소화는 “광고 설정만”이 아니라 권한 최소화와 함께 가야 효과가 커집니다.
6) 5순위 체크: 앱 내부의 ‘개인화/추천/마케팅’ 옵션
대형 앱(쇼핑/SNS/동영상)은 앱 내부 설정에 “맞춤형 추천/개인화 광고/마케팅 데이터 활용” 토글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권장: 개인화 광고/추천 관련 옵션을 보수적으로 OFF
- 권장: 푸시 알림도 “필요한 것만” 남기기(광고성 노출 자체를 줄임)
체감 팁: 앱 내부 옵션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한 번만 정리해도 효과가 오래 갑니다.
7) “무료 앱 + 과도한 추적”이 걱정될 때의 현실적 선택지
무료 앱이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과도한 추적은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어야 정상입니다.
- 대안1) 유료/구독으로 전환(추적·광고 감소 모델인 경우가 많음)
- 대안2) 동일 기능의 신뢰도 높은 앱으로 교체
- 대안3) 꼭 필요한 기간만 설치 → 사용 후 삭제(추적 표면 축소)
“설정으로 해결”이 안 되는 앱은, 결국 앱 선택이 보안입니다.
8) 10분 체크리스트(월 1회 또는 분기 1회)
- 광고 ID 개인화 OFF 상태 확인 + 필요 시 광고 ID 리셋
- OS 추적 허용 요청(앱 추적) 기본 차단 유지 여부 확인
- 계정(구글/애플 등) 개인화 광고 OFF 확인
- 위치 ‘항상 허용’ 앱 재점검(쇼핑/SNS/유틸은 대부분 끄기)
- 앱 내부 “개인화/마케팅” 옵션 정리(자주 쓰는 앱 3~5개만이라도)
- 안 쓰는 앱 삭제(추적 표면 자체를 줄이는 최강의 방법)
결론
맞춤형 광고를 최소화하는 핵심은 “광고를 안 본다”가 아니라 나를 식별해 연결하는 고리를 끊는 것입니다. 광고 ID 개인화 제한과 리셋, OS 추적 허용 기본 차단, 계정 기반 맞춤 광고 OFF, 위치/권한 최소화, 앱 내부 개인화 옵션 정리—이 다섯 축을 잡으면 ‘따라다니는 느낌’이 확 줄어듭니다. 광고는 남더라도, 나를 정밀하게 겨냥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팅은 한 번만 해두면 오래 가는 편이라, 2026년 생활 보안 루틴 중에서도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다음 글(89번)에서는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요청받았을 때 대응 원칙을 다룹니다. 추적을 줄이는 흐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로 ‘민감 정보 요구’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안전하게 거절·대체·검증할지 실전 멘트와 기준으로 이어가겠습니다.
